1부. 시민과 함께 상상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탄소중립

New Design Studio
뉴디자인 스튜디오
17 min readSep 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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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은 기후변화에 대한 예술계의 태도 및 행동, 전략의 변화를 도모하는 <미술관-탄소-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미술관 활동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15개의 다원예술 프로젝트로 구성된 해당 전시는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었다. 뉴디자인스튜디오(New Design Studio, 이하 NDS)는 이 중 하나를 맡아, 공공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이하 MMCA)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정책 디자인 실험을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시민이 상상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탄소중립”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배경의 시민 164명, 미술관 직원 10명, 미술관 재단 직원 4명이 참여했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MMCA의 고객자문단과 어린이자문단을 비롯해 50명이 넘는 시민들 역시 만났다. 본격적인 정책 디자인 워크숍은 8월부터 11월까지였으나, 준비를 포함한 전체 프로젝트는 3월부터 진행되었다. NDS는 전체 프로젝트 과정과 결과물들을 글로 공유함으로써 디자이너, 예술가, 큐레이터, 공직자를 비롯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서비스와 정책을 디자인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한다. 우리의 글은 총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현재 이 글)는 프로젝트 전반의 준비와 진행을, 두 번째는 우리가 진행한 워크숍에서 사용한 재료와 도구를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MMCA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우리의 정책 제안에 대해 소개한다.

시작점

2021년 말 NDS는 MMCA의 성용희 학예사로부터 2022년 탄소중립에 대한 미술관의 대응을 모색하는 다원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여기에 참여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에 참여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가 NDS에게 기대하던 방향성은 큰 틀에서 (1) 예술 체험의 하나로 방문객과 함께하는 워크숍을 운영하는 동시에, (2) MMCA에서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를 고안하는 것이었다. MMCA가 작품을 수집, 보존, 전시할 뿐만 아니라 학술연구와 국제교류를 추진하는 국내 최고의 공공미술관인만큼 미술관의 탄소중립 전환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면 공공 서비스와 정책 혁신에 있어 디자인의 역할을 고민하는 NDS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동시에 경험적 가치가 있는 다원예술의 형태를 갖추는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국내외 사례조사: 다소 “기술”에 치우친 접근들

최근 기후변화와 그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미술관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 미술관 및 현대 미술 소장품 위원회인 CIMAM(International Committee for Museums and Collections of Modern Art)은 미술관의 탄소중립 실천 방안들을 담은 온라인 툴킷을 공개하였다. 이는 미술관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와 차트를 포함한다. 또한, 독일연방문화재단(Kulturstiftung des Bundes)은 19개 지역 예술기관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네트워킹 시스템 구축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시범사업을 진행하였다 (그림 1 참고).

위에서 언급된 사례들은 미술관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였지만, 대부분의 경우 에너지 절약, 폐기물 감축, 전구 교체, 전시장에 재사용 가능한 모듈형 벽 등과 같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다룬다. 물론 미술관에 대한 기술적 접근이 환경 영향을 완화하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속 가능한 전환이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사회적 영역들 — 예를 들면 사람들의 행동과 사회적 관행 —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환(sustainability transitions research) 분야의 디자인 연구자들은 학제를 초월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며, 사회적이고 장기적인 혁신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e.g. Gaziulusoy and Erdogan Öztekin, 2019). 우리는 미술관의 탄소중립을 향한 전환 역시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이 프로젝트에 임하는 디자이너로서 우리의 근본적인 관점이었다.

그림 1. CiMAM과 독일연방문화재단의 보고서

첫 번째 접근방식: 릴레이 형태를 띈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 참여

MMCA와 협업을 시작했을 때, 다양한 관점을 살피고 최종적으로 제안할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했다. 그래서 미술관 관람객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의 시민을 워크숍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탄소중립에 달성하기 위해 사회적, 행동적 측면을 시민들과 함께 파고들면,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우리의 프로세스에는 미술관 직원, 시민, 디자이너 — 이렇게 크게 세 그룹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관건은 미술관의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각 그룹의 고유한 특성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참여 워크숍에서 어떻게 진행을 돕고, 특히 시민들에게 어떻게 권한을 나누어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 중요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각 그룹의 고유한 역할을 전략적으로 정의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첫째, 미술관 직원은 미술관의 현재 시스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이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에서 우리의 파트너이자 관내 의사 결정 및 정책 결정권자이다. 둘째, 시민은 자신의 일상과 미술관 관람 경험에 대한 전문가이다. 그들은 다양한 관점과 배경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인 우리는 참여자들 사이의 즐거운 상호 작용을 촉진하고, 본능적인 상상력을 이끌어내며, 때로는 어려운 토론을 이끄는 데 필요한 새로운 프로세스와 시각적 자료를 만들 수 있다.

각 참여자 그룹의 강점과 역할이 정리되자 서로 다른 워크숍과 활동이 유의미하게 연결되는 방법을 설계할 수 있었다(그림 2 참고). 전체 프로세스는 각 그룹이 이전 그룹의 작업을 기반으로 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우리의 목표는 워크숍 전반에 걸친 토론을 통해 참여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동시에 그들의 토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을 도출하는 것이었다.

그림 2. 참여 그룹 간의 관계: 시민 — 디자이너 — 미술관 직원

두 번째 접근방식: 어린이부터 시작하는 미래 상상

릴레이 워크숍 아이디어를 정했을 때, 총 세 가지 문제를 고려해야 했다. (1) 미술관의 탄소중립 정책 제안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누구를 어떤 순서로 참여시켜야 할까? (2) 문제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이 의미있는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3) 어떻게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정책 아이디어로 전환해 미술관 직원들에게 전달할까?

워크숍을 준비할 때, 우리는 어린이들을 필수 참여자로 설정했다. 어린이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많이 받게 되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어떠한 힘도 가지고 있지 않다 (정치적이든 그렇지 않든). 그러므로 아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타당하다 여겼고, 이 과정에서 미술관의 탄소중립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다.

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들에게 “탄소중립을 향한 MMCA의 바람직한 미래는 무엇이며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는 너무 직설적인 질문으로 느껴졌다. 미술관의 정책, 운영, 그리고 탄소중립 의제가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곧바로 답하기 어려울 뿐더러, 바로 그 이유로 릴레이 과정 전체가 자칫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루어진 모든 참여자가 소속감을 느끼고 즐거운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도 중요했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어린이 참여자들을 2081년 미래로 초대하는 것이었다. 미래에는 그 누구도 무엇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다소 황당한 제안들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청소년과 성인 참여자들은 보다 가까운 미래인 2061년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미술관을 상상하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먼 미래에 대한 상상이 가까운 미래에 영향을 미치면서, 당장은 세상을 바꿀 힘이 없는 어린이들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식으로 연령대별 워크숍을 연결함으로써 우리의 예술적인 — 비판적이고 정치적인 — 메시지를 표현했다.

그림 3. 시민 참여형 워크숍 구조

세 번째 접근방식: 자유로운 상상과 건설적인 논쟁을 유도하는 워크숍 구성

참여자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비판적인 토론까지 이끌어내기 위해 각 워크숍 세션을 매우 섬세하고 사려깊게 디자인해야 했다. 우리의 전략은 참여자들이 먼 미래에 몰입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기후위기 시대의 미술관 정책에 대해 스스로 의견을 형성하기까지 유도하는, 단계별 워크숍 세션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각 워크숍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참여자들은 자기자신, 혹은 사랑하는 이의 먼훗날을 상상하며 기후 위기 속 미래 사회에 감정이입한다. (2) 기후위기로 인해 예상되는 일상의 변화와 사회 문화적 영향을 상상한다. (3) 참여자들이 미술관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옛날 SF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미래로 떠나는 주문을 외치며 2081년으로 여행을 떠났다. 어린이들은 각자의 희망과 꿈이 담긴 하루를 상상했다. 상상을 돕기 위해 기후 변화로 더 불편하고 답답해진 세상에서 가상의 인물이 겪는 하루를 스토리텔링했다. 이후 어린이들은 우리가 보여준 이야기대로 세상이 바뀐다면 어떨지 고민하며 미래를 다시 상상해 보았다. 이렇게 미래에 깊이 몰입한 어린이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갖춘 미래 시민이 되어 2022년의 MMCA를 직접 돌아다니며 미술관 시설과 운영방식에 있어 환경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점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일상의 즐거움과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미술관 안에서 환경을 해치는 행동을 포착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었다. 워크숍 장소로 돌아온 후에는 현재의 어른들과 미술관 직원들에게 자신의 반성과 소감, 변화에 대한 요구사항을 담은 편지를 썼다.

그림 4. 어린이 워크숍 진행 모습

한편 청소년과 성인 참여자들에게는 미술관의 미래를 상상하고 토론하는 과제를 더 직접적으로 부여했다.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가상의 미래 이야기를 담은 신문 기사들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도록 했다(그림 5 참고). 그리고나서 배경과 관심사에 따라 각자의 관점을 표현하고 팀별로 MMCA의 미래를 상상했다.

우리는 앞서 아이들과 함께한 워크숍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개발한 네 가지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참여자들에게 제공했다: 탄소 배출량이 정해진 한도에 도달하면 비자발적으로 문을 닫아야 하는 미술관, 오직 시민이 선택한 전시만 열 수 있는 미술관, 완전히 디지털화된 미술관, 100% 제로웨이스트 미술관, (자세한 내용은 두 번째 포스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가상의 시나리오들은 네 가지 극단적인 형태로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논의의 시발점이 되었다. 참여자들은 같은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과 함께 이 시나리오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미술관과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MMCA를 비롯한 한국 미술계, 그리고 더 넓은 생태계 차원에서 미술계의 책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림 5. 성인 워크숍 진행 모습

네 번째 접근방식: 행동에 옮기고 미래에 참조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툴킷에 통찰을 올려 미술관에 전달하기

164명의 시민 참여자들과 12번의 워크숍 세션을 진행한 후, 우리는 각 팀에서 논의된 내용과 오늘날의 MMCA에 쓴 편지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624개의 통찰을 종합하여 총 104개의 정책 아이디어를 생성했다. 이렇게 모은 정책 아이디어들을 MMCA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영국 내각 산하 정책 실험실 폴리시랩(UK Policy Lab)이 개방적이고 능동적인 정책 입안 환경을 위해 만든 “시스템으로서의 정부(Government as a System)” 툴킷을 사용했다.​​

그림 6. 폴리시랩에서 만든 시스템으로서 정부 툴킷

워크숍을 통해 발굴한 통찰과 아이디어의 양이 방대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들을 단순히 툴킷에 조합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매핑했다: (1) 이미 MMCA가 하고 있는 것들, (2) 가까운 미래에 MMCA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것들, (3) 장기적으로 MMCA가 고려해야 할 것들. 이는 관장을 비롯한 미술관 직원들이 많은 양의 정보를 쉽게 소화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근 미래의 목표 과제를 고민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세번째 게시물에서 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 참조)

그림 7. MMCA의 가까운 미래를 위한 시스템으로서 정부 툴킷

우리는 위 결과물을 갖고 MMCA의 관장 및 전시팀 직원들과 함께 2022년 11월 23일에 회의를 가졌다. 정책 아이디어가 툴킷에 매핑된 상태에서, 우리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포스트잇의 아이디어들을 옮기며 실행 계획을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관장과 직원분들은 모든 통찰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각 아이디어가 적절한 정책 도구 및 단계에 맞게 매핑된 것에 만족했으며, 향후 단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각자의 통찰을 공유했다. 이는 전체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였다. 다양한 시민이 참여해 발산한 의견들을 가공한 디자인 결과물을 실질적인 정책과 전략 변화로 이끌 수 있는 사람들과 논의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워크숍 참여자들에게 약속한대로, 변화를 위한 시민의 목소리를 기관의 의사결정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 기뻤다.

그림 8. MMCA 의사결정자 앞에서 준비한 툴킷을 소개하는 모습

맺으며

이 프로젝트는 시민과 함께 가능한 미래를 상상하고 MMCA 직원들과 함께 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 디자인 실험으로써, 전반적으로 참여적 퓨처링(Participatory Futuring)의 논리를 따른다. 프로젝트 초기에 Dunne 및 Raby와 같은 디자인 연구자들의 사변적 디자인 (Speculative Design)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아, 모두가 예상하고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후 위기의 맥락에서 시민 참여자들이 미술관, 사회, 그들 자신의 가능한 미래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접근법이 모두의 미래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논쟁을 유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르 귄(Le Guin)은 “미래는 아이디어를 시도하기 위한 무균의 실험실이자, 현실에 대해 생각하는 수단이고 방법이다.”라고 했다. 현재로 되돌아가기 위한 기준점으로 미래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워크숍 참여자들, 즉 전문적인 과학 혹은 공학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이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미술관의 탄소중립을 둘러싼 정책 의제를 검토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우리는 시민 참여자들에게 미래를 상상하고 그들의 희망, 선호, 가치, 기대, 걱정, 새로운 아이디어가 매력적인 토론을 통해 표면화되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성된 아이디어는 이후 단계에서 미술관의 지속 가능성 전환을 위한 정책 변경 방향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자원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모든 연령층, 먼 미래, 그리고 여러 이해관계자까지 포함하고자 하는 목표는 다소 야심찼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도전과, 기획과 실무 사이의 괴리를 많이 마주했다. 때로는 벅차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본, 즐겁고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 서비스 및 정책 디자인 스튜디오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디자인 연구소로서, 우리는 이번 여정을 통해 새로운 도구와 접근 방식의 가능성을 목격했다. 우리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 그리고 이를 위해 직접 만들고 사용한 도구가 다양한 미래를 상상하고 바람직한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이전보다 더 강하게 믿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이유이다.

비록 작지만 우리의 희망은 현실이 되고 있다. MMCA와 함께 한 작업을 한국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과학 박물관인 국립과천과학관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탄소중립을 한국 예술계의 담론과 의제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모색하기 위해 정부 기관과 논의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디자인 스튜디오와 연구 그룹으로서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매우 흥미로운 기회이다. 우리는 더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더 신선한 접근과 실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우리가 시민 워크숍을 위해 디자인한 인공물과 그 뒤에 숨은 의도에 대해 자세히 공유이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게시물에서는 프로젝트 결과를 보다 상세히 공유하고 영국 정책 연구소(UK Policy Lab)에서 차용한 툴킷과 한국어 번역본을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관-탄소-프로젝트” 및 우리를 포함한 15개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면 여기에 방문하세요.

우리와 함께 일하거나 새로운 정책 실험을 시도하고 싶은 분은 NewDesignStudio에 연락하세요. 우리는 항상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보고 사회에 건강한 영향을 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탄소중립과 퓨처링(futuring) 이외에도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누구인지 알아보려면
우리 웹사이트를 방문하세요: www.newdesign.studio

작성 : 이효리, 한민주, 케지아 오델리아, 이승호
번역 : 류성원, 김수정, 유태안, 한민주
검수 : 이승호

References

  1. Gaziulusoy, I., & Erdoğan Öztekin, E. (2019). Design for sustainability transitions: Origins, attitudes and future directions. Sustainability, 11(13), 3601.
  2. Dunne, A., & Raby, F. (2013). Speculative everything: design, fiction, and social dreaming. MIT press.
  3. Gunn, E. (2014, May). How America’s leading science fiction authors are shaping your future. Smithsonian. Retrieved June 13, 2023, from https://www.smithsonianmag.com/arts-culture/how-americas-leading-science-fiction-authors-are-shaping-your-future-18095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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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Design Studio is a design research practice and laboratory for public service and policy at Department of Design in the Ulsan National Institute of Science.